200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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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는 책과 기록이 이끌어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가 15일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60개국 출판인 700여 명이 참가해 '책의 길, 공존의 길'을 주제로 26개 분과회의를 통해 출판계 현안을 논의했고, 총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과 한국 출판시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폐막식에서는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 IPA 회장과 백석기 대한출판문화협회장 폐막사에이어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르 클레지오, 한국 소설가 이문열 씨가 폐막 기조연설에 나섰다.
르 클레지오는 "책과 기록문화가 인류 역사를 이끌어 왔다"며 "문학 출판은 다양한 매체에 도전을 받고 있으나 그 고유한 영역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열 씨는 "세계화가 앞선 나라들과 세계화에 동참하려는 나라들간 문화적 공존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총회에서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인식되고 심도 있게 논의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 기간에는 오르한 파무크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이클 케플링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부사무총장, 셰일라 콥스 전 캐나다 부총리, 데버러 와일리 존와일리&선스 출판사 부사장, 양더옌 중국출판공작자협회 부회장 등 출판계 유명 인사들이 방한했다.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폐막식에 앞서 총회 참가자들은 '2008 IPA 서울총회결의문'을 채택하고 출판의 중요성과 저작권 존중을 촉구했다.
결의문은 △각국 정부가 원서뿐만 아니라 번역 도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할 것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 사업활동의 자유를 존중할 것 △모든 출판 관계자들이 저작권 보호에 동참할 것 △각국 출판인들이 협력해 작가와 출판인이 공존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 △ 교과서 출판에서 민간 출판사 기능과 중요성을 인정할 것 등을 각국 정부와 출판계에 촉구했다.
마지막 날 분과회의에서 밤멜 IPA 사무국장은 "인터넷을 떠도는 사람들이 결국은 책의 독자가 될 것"이라는 말로 책과 인터넷의 공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행사 기간에 열린 제 15회 아시아ㆍ태평양출판협회(APPA) 연례 총회에서는 백석기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임기 4년인 APPA회장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