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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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은 높이고 사고율은 내리고
때 묻은 연장, 굳은살 박인 손으로 일군 희망의 역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행정안전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승강기 안전 검사와 함께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 홍보, 사고조사와 연구 및 출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승강기 도입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 ‘2010 한국 승강기 안전 엑스포’를 주최하면서 『한국승강기 100년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어느 한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의 역사, 그것도 무려 100년의 발자취를 간추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기록 찾기에 나서는 이들이 언제나 맞닥뜨리는 사료의 부재를 차치하더라도 촉박한 시간, 거기에 불의의 사고로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윤필 작가의 사정 등이 시작부터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단의 조치로 윤필 작가가 최소한으로 움직이면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가의 집 근처 모 음식점을 아지트로 삼아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노구의 집필 작가와 부상 중인 윤필 작가의 징검다리가 되고, 편찬팀과 완고한 집필자의 이견을 조율하길 수차례, 더디지만 길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 굴곡진 100년의 족적을 하나씩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12월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0 한국 승강기 안전 엑스포’ 행사장에 완제품이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이날 함께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다니기획 대표님과 편찬 진행자에게 공로패까지 선사하면서......
한국 승강기 산업의 역사는 지난 1910년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화폐 수송용 승강기가 설치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승강기는 국내에 41만 대가 운행되고 있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2번 이상 이용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눈부신 역사의 이면에는 오직 허술한 연장 하나에 의지한 채 손 마디마디에 굳은살을 새겨가며 불모의 땅을 일군 승강기인들이 있었습니다. 초창기의 승강기인들에게는 변변한 장비도 탄탄한 기술도 없었지요. 그런 와중에 일제 강점기의 핍박과 6·25 동란의 아픔마저도 견뎌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서 그처럼 빠른 기간에 이토록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경우는 한국 승강기 산업이 유일무이하다는 대목에 와선 숭고함마저 느껴집니다. 부족하지만 『한국승강기 100년사』에 그들의 땀과 눈물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자 했습니다.